임상심리사, 심리학과, 복지사 필독할 상담이론과 실제 핵심 정리 61. 단기상담의 사례 분석

61. 단기상담의 사례 분석

1) 사례분석(학교단기상담 사례; 박순득, 2007)

◆ 다음 사례는 ‘단기 학교 개인상담모형 개발과 적용’에 관한 박순득의 논문 중에서 발췌한 것
이다. 내담자는 고교 1학년 여학생으로 일곱 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몇 년 전부터
타지방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어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최근 이모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내담자가 최근 같은 학교 친구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어 견디기 힘들어
하는 문제를 호소한 상담 사례이다.

상담자1 : 어떤 어려움이 있니?
내담자1 : 친구랑 싸웠어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반에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화를 내서 다른 친구한테 그 이야기를 했거든요. 저는 걱정이 돼서
그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는 그 화를 낸 것이 장난이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 보고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한테 했다고 막 화를 내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상담자1 : 장난 같지 않아서, 네가 걱정이 되어서 다른 친구에게 걱정을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는 장난이었다고 하니 정말 헷갈렸겠구나.
내담자1 : 네, 그래서 그 친구와 멀어졌어요. 방학 때 사실은 친구와 또 다른 싸움이
있었어요. 친구 생일이었는데 제가 돈이 없어서 할머니집 간다고 하고 그
친구 생일잔치에 안 갔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꼬치꼬치 물어서
거짓말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어요. 미안하다고요. 그런데 친구들이
저 보고 이런 이야기해서 친구생일인데 기분 망친다고 굉장히 뭐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또 사과를 했는데요. 거짓말했다고 믿지 못할
친구라고 하면서 저를 몰아쳤어요. 참다가 기분이 나빠서 저도 욕을 하면서
대들었어요.
상담자2 : 네가 다른 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생일잔치에 못 간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서 그 대신 그냥 할머니네 간다고 둘러댄 그 마음은 안 알아주고
거짓말했다고만 받아들여서 섭섭했겠구나. 그리고 네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자꾸 널 보고 인신공격을 하니까 자존심도 무척
상하고 화도 많이 났구나.
내담자2 : 네. 제 집 앞에 그 친구들이 만나러 와서 저를 때리길래, 저도 같이
싸웠거든요.
상담자3 : 그래? 싸움이 있었구나. 싸운 친구가 몇 명이었는데?
내담자3 : 10명 정도.
상담자4 : 그럼 네가 수적으로 엄청 불리하네.
내담자4 : 그런데 제가 좀 맞아서 엄마가 알게 되었거든요. 또 엄마가 담임한테 이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담임이 애들한테 전화해서 애들이 알아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친구들은 제가 잘못해가지고 엄마한테 이야기해서 애들이 화가
났어요.
상담자5 : 그랬구나. 너는 엄마한테 알릴 의도는 아니었나 보네.
내담자5 : 네. 제가 맞고 나면 애들 감정이 풀릴 거니까 그걸로 참고 지나가자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제가 거짓말을 해서 시작된 거니까요.
상담자6 : 엄마가 알게 돼서 일이 확대되었구나.
내담자6 : 네. 그런데 제게 화를 많이 내는 애 두 명만 저한테 화를 내는 줄 알고
개학해서 애들한테 말을 걸었더니 너는 지금 뭘 잘못했는지 모르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애들이 저한테 화가 난 줄 몰랐거든요.
상담자7 : 그 애들은 10명이고 너는 한 명인데 그 애들 하나하나 기분 살펴주긴
어렵겠고, 또 그 애들이 다 너한테 그런 식으로 하니까 너도 지치겠구나.
내담자7 : 저도 하다 하다가 이제 모르겠다 싶어 피했거든요. 피하는 게 아니었는데
전화요금도 없고 또 오기가 생겨서∙∙∙∙∙.
상담자8 : 네가 감당하기 너무 어려웠구나.
내담자8 : 네. 그 애들이 메신저에 저한테 욕 써 놓은 걸 본 거예요. 그래서 반
애들이 무슨 일인가 알아 버렸어요. 애들이 그 10명한테 너희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 놓으니까, 애들 보는 데서는 저한테 잘해 주는 척하고, 저를
위하는 척하고∙∙∙∙∙.
상담자9 : 그 애들이 심하다는 걸 다른 애들이 알고 있구나. 그 애들이 너한테 뭘
원하고 있는 것 같니?
내담자9 : 제가 무너지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그렇게 못해요.
상담자10 : 무너지는 것이 무엇이니?
내담자10 : 그 애들이 저 보고 다른 애들은 잘못하면 울면서 사과하는데
그러더라구요. 제가 눈물도 안 나는데 억지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상담자11 :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되었는데, 꼭 그런 식으로 네가 그 애들이 원하는
식으로 사과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내담자11 : 네. 그리고 그 애들하고 친구 한 지 한 달 만에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정말 친한 친구들도 아니고요. 그리고 제가 요즘 친하게 지내는 친구하고
저를 떼어 놓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상담자12 : 이래저래 널 힘들게 하고 있구나.
내담자12 : 그래서 자퇴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상담자13 : 자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말이구나.
내담자13 : 네. 친구문제로 너무 힘들어서 전학하거나 자퇴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상담자14 : 그럼 상담에서 다루고 싶은 문제가 이 친구와의 관계를 해결하고 싶다는
말이지? 어느 정도 친구관계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니?
내담자14 : 학교 안 나오고 싶을 정도거든요. 학교 나오기가 마음 편할 정도로
해결하고 싶어요.

상담자15 : 같이 힘을 합해서 그렇게 해 보자. 그런데 너는 10명하고 상대해서
지금까지 버텨 오고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은 힘이 있는 아이야. 아무나
그렇게 하지 못해. 넌 자존심도 강하고,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애라고 생각되는구나.

◆  이 사례에서 내담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
구들과 싸움을 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자퇴나 전학을 고민하고 있는 상태이다. 상담자는 내담
자 문제의 원인이나 병리적인 현상에 초점 맞추기보다 학생의 강점, 자원을 탐색하고 구체적
인 상담 목표를 설정하여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문제 해결과 대처를 주력으
로 상담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