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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겹고 레트로한 시골길 풍경과 아름다운 벽화를 동시에 즐기는 청도 유천마을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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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겹고 레트로한 시골길 풍경과 아름다운 벽화를 동시에 즐기는 청도 유천마을을 소개드립니다.

보통 여행을 계획하거나 준비할 때는

검색을 통해서 목적지를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일지 모릅니다.

청도 유천문화마을을 발견한 것은

여행 계획으로 인해 찾았던 것은 아니었고

주변에 볼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고향 같은

느낌과 함께 예전 모습들이 남아있는 풍경들이

아스라히 남아있는 추억들과 맞물려 감성으로

다가왔기에 뇌리에 기억을 해두었다가

다시 찾아보게 된 장소였습니다.

옛 골목길과 벽화나 간판 등 근대화 시절의

모습으로 거리를 조성하고 옛 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서 마을이 새롭게 리모델링

되었다고 해도 될 것 같은 풍경입니다.

청도의 근대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여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주민들에게도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레트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과거의 모양이나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쫓아

하려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았던 시절인데도

희한하게 우리들은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 체험하고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는 공중전화박스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버스 정류장입니다.

전화 부스인 줄 알고 반가워하며 멀리서 뛰어갔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버스 정류장이었던 것이지요.

그래도 한쪽 귀퉁이에 서서 구조물의 일부분만

이용해서 사진을 담아 가면 공중전화 부스로

상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골에 가면 사진처럼 보이는 건물들을

한두 개쯤은 보게 됩니다.

가을걷이를 하고 나면 쌀이나 기타 곡식을 보관하던

농협 창고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대부분 새마을 운동과 함께 근대화에 지어졌던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을

이겨내었던 시기인지라 워낙 튼튼하게 지어져서

지금에 봐도 어디 상한데 한군데 없을 정도입니다.

투박한 벽채와 함께 나무가 지탱해 주는 지붕을

올린 건물이 보입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정미소로 보여서 다가가 보았는데 내부에는

그득하게 쌓여있는 쌀포대(자루)가 보였습니다.

이 정도의 연식이면 대부분 관리 차원에서

운영을 하고 있지 않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새로운 건물을 올려 정미소를 하는 곳이 대부분일 텐데,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정미소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복고풍이 인기를 끌면서 TV나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톨의 쌀알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지금과 같이 튼튼한 시멘트 건물이 아니라

흙과 나무를 이용한 건물들이 많아서 쥐들이

구멍을 뚫고 들어와 곡식을 먹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남은 쥐를 모두 잡자라는 문구, 그 시절에는

이런저런 표어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무턱대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등

산아제한 정책과 관련된 운동도 있었습니다.

먹고살기 팍팍했었던 시절을

대변하는 문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도천과 동창천이 합류해 밀양강으로 흐르는

합수 지점에 있는 내호리, 경상남도 밀양시와

경계로 접한 경상북도 땅입니다.

예전부터 이곳에는 우체국, 경찰지소,

유천 시장이 있을 정도로 큰 상권이 형성되어

시끌벅적했던 곳입니다.

아직도 시장터와 옛 유천극장, 폐철도 부지 등이

남아 있는데 유천극장의 일부는 리모델링되어

현대와 과거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옛 유천마을의 풍경을 담장에

화로 고스란히 옮겨 두었습니다.

집집마다 조그마한 마당을 갖고 있었고

마당 한편에는 장독대가 놓여 있어서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을

보관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냉장고가 보급되어 장독대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트럭과 같은 자동차나 트랙터와 경운기 같은 탈것,

운반구들이 생겨서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소 달구지 입니다.

먼 길을 갈 때 운송용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농사와 관련되어 무거운 것을 옮기거나 밭을 가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했었던 소와 달구지입니다.

 

유천길가 집 벽채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은

마치 실제로 대포집이나 사진관이 있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묘사를 잘 해두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서 보기 힘들어진 예전의 모습들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조성한 듯 벽화로 그려두어 과거로

돌아가 유천길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작은 흑백 TV 브라운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아궁이에서 구워 나온 군고구마를 간식으로 온

가족들이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겨울을 지내던

모습은 그리 오래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지금이야 윗풍도 없고 살기 편리하게 지어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많아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갖고 있지 않은 감성의

추억을 벽화에서 끄집어 낼 수 있었습니다.

아득한 기억을 소환하며 소소한 옛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 청도 유천문화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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