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여행을 그토록 많이 했는데 제1경 속하는 논산 대표 사찰인 관촉사를 아직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 큽니다.
매 계절 다 예쁘다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다소 어정쩡한 계절에 관촉사를 방문했습니다.
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죠? 관촉사에 가면 꼭 봐야 한다는 '은진미륵'조차도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관촉사가 괜히 논산 제1경인 게 아니죠!


관촉사 매표소 바로 앞에는 관촉사 제1주차장이 있습니다.
저희는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꽤 먼 곳에 차를 두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래도 매표소 전까지는 거의 평지라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안내문은 보니 관촉사는 동절기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절기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화관광 해설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로 향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 2,000원. 입영장병이나 군, 경사병은 무료 입장 가능하다고 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려니 "보존불사 공사 중"이라는 말을 건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사찰은 둘러보고 가야죠!


보통의 사찰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해 있지만, 관촉사는 그리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사찰은 아닙니다.
매표소에서 오르막을 따라 위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바로 사찰 경내가 보이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산보다는 언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벼운 오르막이니깐요.
그렇게 올라 경내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넓은 마당이 보입니다.


관촉사에 오면 꼭 봐야 한다고 알려진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국보 제32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쉽지만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라 실물을 보지 못했죠. 그런데 가림막의 크기가 꽤 큽니다.
마치 2층 건물을 공사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죠.
내판에 따르면 이 석조미륵보살입상의 높이가 무려 18m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논산시 은진면 관촉사에 있는 석조 미륵보살 입상이라고 하여 은진 미륵이라 불리는
이 불상은 동양 최대 석불로 고려 광종 18년에 혜명 대사가 건립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관촉사 한편에는 화려한 무늬를 한 윤장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벌 천천히! 절대 매달리지 마세요."라는 글귀에 괜히 마음이 걸려,
조금 더 천천히 윤장대를 돌려 봅니다.
윤장대란 불교 경전을 넓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은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윤장대를 돌릴 때는 마음속으론 소원을 빌게 됩니다.


윤장대 바로 옆에는 커다란 돌과 석문(돌문)이 보입니다. 이 석문에는 잘 찾아보면 해탈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너비 43cm인 직사각형의 돌을 양쪽 기둥으로 세우고, 윗단 천장에는 길게 다듬은 돌을 둔 이 석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계단 위쪽에 세워진 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석문은 사찰의 중문 역할을 하는 문으로
다른 사찰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문이죠. 괜히 문을 지나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참고로 이 석문은 연대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시대 때 건립되었다기보다는 후대의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올렸을 돌탑이 보이고,
또 경내 한 가운데에는 화강석으로 만든 3.43m의 고려시대 석탑이 놓여 있습니다.
탑 주춧돌은 2층으로 쌓은 이 탑은 4층 석탑으로 보이지만,
옥개석의 체감 비율로 보아 오층 석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보수 공사 중이라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관촉사를 둘러봤습니다.
이미 단풍을 거의 반 이상이 타버렸고, 떨어진 낙엽들은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종교를 마음에 둔 건 아니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이 울적할 땐 이렇게 산속에 자리한 사찰을 찾곤 합니다.
관촉사는 그러기 딱 좋은 논산 대표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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