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할 때 찾으면 좋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의 옥천 장계관광지의 모습과 주변 여행정보를 엑기스로 확인해보세요!
집에 있기 답답 할 때 가보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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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장계관광지는 1986년 조성돼 옥천군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자연 관광지로 명성을 얻었던 곳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족 단위 혹은 단체 모임의 단골 장소였고, 학생들의 소풍 명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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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은 2019년부터 내년 말까지 장계관광지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있던 노후된 시설들의 리모델링 작업, 산책로 정비, 그리고 테마가 있는 정원 조성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8월에 2km 남짓 되는 ‘향수’ 시인 정지용 선생의 ‘일곱 걸음 문학산책로’ 가운데 광장에 있는 ‘모던가게’에서 호숫가 나루터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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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테마로 개발된 ‘일곱 걸음 문학산책로’의 일부 구간과 옥천군의 역사와 문화, 유물, 민속자료 2천400여 점을 소장해 옥천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옥천 향토전시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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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조성된 37번 국도에서 (구)장계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서 5~600m 더 가면 장계관광지 입구가 나옵니다.
회전교차로 모양으로 조성된 광장 일원이 주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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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단갤러리 앞에는 빨간 우체통 2개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소식을 전하는 편지’로 하나는 미래, 다른 하나는 과거로 보내주는 우체통입니다.
소중한 사람,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를 남기는 작은 무인 우체국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 모단갤러리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기도 하니 안내나 해설을 원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모단광장(시문학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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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단광장’은 2008년 옥천군에서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건축가, 문학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하여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조성한 ‘멋진 신세계’란 시문학 공원의 출발 장소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09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해 국내 대표 공공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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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지용 시인이 쓰던 원고지 한 장을 연출한 작품으로 주민들의 희망과 시를 담아 광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좌측에 모단가게, 우측에 모단갤러리를 둔 독특한 모양으로 유리창과 광장 곳곳에는 모더니스트 시인이란 공인된 세평을 받았던 정지용 시인의 시가 적혀있습니다.
시문학과 미술이 디자인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모단’은 ‘현대의, 최신의’란 뜻을 가진 모던(modern)입니다.
일곱 걸음 문학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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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를 배경으로 시비와 조형물, 포토존이 있는 ‘일곱 걸음 문학산책로’는 광장 왼쪽 끝 모단가게를 돌아 아래쪽으로 나 있는 계단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일곱 걸음’은 정지용 시인의 <꽃과 벗>이란 시속에 나오는 시어(詩語)입니다.
일곱 걸음 안에
벗은, 호흡이 모자라
바위 잡고 쉬며 쉬며 오를 제,
산꽃을 따,
나의 머리며 옷깃을 꾸미기에,
오히려 바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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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계단을 내려서면 먼저 눈앞에 책을 쌓아 놓은 하얀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햄릿, 토지, 거대한 뿌리, 정지용 문학상 시비, Dubliners, 1984. crime and Punishment, 설국, 아큐정전, 국어 대사전’ 10권의 베스트셀러.
정지용 시인과 지용 문학상의 위상을 위트 넘치게 표현한 김병욱 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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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소식'
책 조형물 뒤쪽으로 서해 섬마을 교사로 간 가까운 지인이 보낸 5월 편지에서의 반가움을 표현한 정지용 시인의 ‘오월 소식’이란 시를 형상화한 김민 작가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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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을 지나 물가 산책길을 걷다 보면 정지용 시인의 대표 시인 ‘향수’의 시구절이 적혀있는 벽화가 대청댐으로 수몰된 장사리 마을 분들의 실향에 대한 아픔을 대변해 주는 것 같고. 맞은편으론 대청호의 늦가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이상향을 표현한 ‘멋진 신세계’란 시문학 공원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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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내려가는 입구 양옆으로 수국을 심어놓아 꽃이 피는 초여름에 방문해 가족 혹은 연인끼리 사진 한 장 찰칵 찍으면 근사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탁 트인 대청호를 전면에 두고 노란색 침대 조명과 액자 모양을 한 포토존 벤치가 있는 야외 음악당이 나옵니다.
반듯하게 누운 조명 받침돌 위론 역대 지용 문학상 수상자들의 시가 한 편씩 실려 있어 문학적 감성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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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
머위가 지천입니다. 옛말에 머위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고 하더니 수몰되기 전 장사리 마을의 흔적이 머위로 남았습니다.
사라진 마을을 마주 보는 곳에 목선 한 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걸음이라도 빨리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을 분들의 염원을 담아 형상화한 테크로 만든 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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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상 시비
전통적 서정에 바탕을 둔 빼어난 시어로 한국 현대시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정지용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9년 정지용 문학상이 제정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중진 및 중견 시인들의 작품들 가운데 작품성이 뛰어난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제1회 수상자로 청록파 시인인 박두진 선생이, 충북의 대표 시인인 도종환 시인은 ‘바이올린 켜는 여자’로 21회 수상자였습니다. 정지용 문학상 시비는 역대 수상자들의 명단과 작품을 돌에 새긴 시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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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이 유학 시절에 썼다는 <카페프란스>를 떠올려 지은 카페 프린스가 대청호를 바라보며 언덕 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놈의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비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옥천 향토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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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문을 연 옥천 향토전시관은 옥천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지하, 1층, 2층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지하는 민속자료, 1층은 옥천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자료, 2층은 생업과 관련된 생활용품과 옥천 출신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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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옥천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돌칼부터, 삼국시대 출토유물, 고려청자, 조선백자, 기와, 고문서를 포함해서 근현대 유물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조선 중기 정홍랑의 부인이 3남 5녀의 자녀들에게 논과 밭, 노비 등 재산을 각각 나눠준 사실을 기록하고 수결을 받아놓은 분재기(分財記)란 문서가 눈길을 끕니다. 분재기란 오늘날의 유산상속 공증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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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누어 한쪽은 생활용품을 다른 한쪽은 옥천 출신의 역사 인물, 독립운동가 그리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소개와 자료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된 마한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탑신제와 관련된 자료들로, 지금도 청마리 마을에선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돌탑 제단에 제를 지내고 윤년이 돌아오는 4년마다 한 번씩 솟대와 장승을 새로 만들어 세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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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는 추억을 자극하는 민속자료들로 넘쳐납니다.
일제강점기 부산 부평정에 있는 한 주류회사에서 만든 술을 담아 놓았던 술통이 있는데 부산에서 이곳 옥천까지 술이 배달되었다고 하니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축음기와 다이얼식 전화기도 전시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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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석교
향토전시관 앞 연못에는 신라 문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청석교(靑石橋)가 있습니다.
원래는 군북면 증약리 마을 앞 경부선 철로 자리에 있었으나, 철로 공사로 가까운 주변에 옮겼다가 수해로 2001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이 다리가 있던 증약 마을은 찰방역(조선시대 종육품의 외관직인 찰방이 관리)이 있었던 곳으로 기차의 왕래가 빈번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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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향토전시관 표지석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돌은 일제강점기 때 황국신민서사를 일본어로 새겨놓고 당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다 하겠다.’는 맹세를 강요한 아픈 역사의 유물입니다.
해방 후 이 돌에 새겨진 황국신민서사는 지워졌고, 과거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동이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향토전시관을 지키는 표지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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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옥천군이 선정한 옥천 9경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은 옥천 6경인 장계관광지입니다.
이곳은 금강의 금빛 물소리와 앞산 막지리에서 불어오는 싱그런 산바람이 만나는 장소로 봄부터 가을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과 늦가을 단풍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굳이 이곳저곳 찾아서 구경하지 않아도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정지용 시인을 포함한 지용 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세계에 빠져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옥천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옥천 향토전시관 또한 옛사람들의 삶의 발자취를 생생히 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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