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한옥 감성을 느끼러 가족들과 가볼만한 속리산 근처 보은 우당고택의 역사와 여행정보를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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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속문화재란? 선조들의 생활문화 유산으로서 그 자취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문화재를 말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보은 우당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100여 년의 세월을 오롯이 견디어 낸 구한말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통 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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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우당고택은 속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큰 개울을 이루고 개울 중간에 삼각주를 이룬 섬이 된 풍수지리 상 명당이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중앙에 99칸의 큰 기와집입니다.
강릉 선교장, 경북 청송 송소고택과 함께 국내에 남아 있는 세 곳의 99칸 집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세 곳 중에서 우당 고택이 규모로 봤을 때 단연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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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소나무와 떡갈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3만 평 터에 궁궐 목수인 ‘방대문’ 도편수를 불러 공사비로 백미 일만 석을 들여 지었다고 합니다. 건물이 앉아 있는 면적만 4천 평으로, 처음 완공되었을 때 134칸(기둥과 기둥 사이가 한 칸)이었고, 현재 남아 있는 것만 110칸에 이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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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100칸이라 하면 왕이 머무는 궁궐을 상징함으로 100칸을 넘어 집을 짓는 것은 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로 여겨 민가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사치는 99칸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100칸 이상의 가옥이 가능했을까요?
보은 우당 고택은 1919년부터 1921년까지 3년간에 걸쳐서 지어진 집으로 이 시기는 조선왕조가 쇠락하고 개화의 물결이 휘몰아치던 때라 아마도 이런 규모의 살림집이 가능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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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만수리에서 발원한 삼가천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속리산 계곡 초입에 위치한 속리초등학교 맞은편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우당 고택 주차장이 나옵니다.
고택의 정문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이곳에 차를 세우고 안채 바깥 담과 연결된 중문인 사주문(기둥이 네 개로 이루어졌다고)을 통해 입장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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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와 사랑채는 우당 선생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고택 내부 관람과 해설을 원하는 분들은 사전에 예약 후 주차장 한쪽 끝에 마련된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 서비스>
·운영시간 : 연중무휴(주말 및 공휴일 고정배치) 10:00~17:00
·예약문의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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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사주문 대신 담장 둘레를 돌아 고택의 정문에서부터 옛집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길게 이어진 담장 길을 걸어 봅니다.
여름내 파릇파릇 무성했을 담벼락 위에 담쟁이 넝쿨이 앙상한 속살을 드러내고, 토석담 주위를 에워싼 울긋불긋한 떡갈나무 낙엽이 세월처럼 수북이 쌓여 둘레길을 수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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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군락이 여기에서 끝이 나고 이곳부터 정문 주변까지 소나무 군락이 펼쳐집니다.
소나무 군락 곳곳에 맞배지붕의 아담한 정자가 세워져 고택의 운치를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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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한옥체험 건물로 쓰인 별채 앞으로 전국 8도의 장독대 800개가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온이 따뜻한 남쪽 지방일수록 항아리의 둘레가 넓고 입구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고, 평안도나 함경도처럼 추운 북쪽 지방은 남쪽에 비해 단지가 작고 입구가 크며 몸통이 옆으로 퍼진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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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영흥시혜비
우당 선병국씨의 조부이자 이 고택을 지은 선영홍 선생께서 이곳 보은으로 오기 전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건어물, 우뭇가사리 등을 중국과 일본으로 내다 팔아 조선 5대 갑부로 부를 키웠다고 합니다.
본향에서 소작농들에게 논밭을 나누어 주고 이 농지에 대한 세금도 본인이 직접 부담하여 주변 마을 사람들이 배고프고 가난한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이 철로 만든 비석은 고흥군 주변 4개 면의 소작인들이 선생의 은혜에 감사하여 세운 것으로 고흥군 두원면 도로변에 있었으나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후손들이 어쩔 수 없이 철비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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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선정기적비
“착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좋은 본을 받는다.”라는 뜻을 지닌 관선정(觀善亭)은 33칸짜리 건물인 서당으로 돈을 받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의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가르쳤던 일종의 무료 기숙학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후학 가운데 한학과 금석학의 최고 권위자인 청명 임창순씨가 있습니다.
관선정은 이곳에서 대략 300미터 떨어진 군부대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현존하지 않습니다.
1973년 관성정에서 수학한 학우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택 앞에 관성기적비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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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흠 효열각
고종 29년인 1892년 나라에서 고택의 주인인 선영홍 선생의 부친인 선처흠씨와 모친인 경주 김씨를 효자와 열녀로 정해 효열각을 지었다고 합니다. 비석 오른쪽에 효자 증조산대부동몽교관보성선처흠지문이라 새겨져 있고 좌측에는 열녀 선처흠처령인경주김씨지문이라고 한문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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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열각을 나서면 옥녀봉 아래 길게 이어진 담장 한가운데 솟을삼문(좌우에 연결되어 있는 담장이나 행랑채 보다 높이 솟아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우당고택이라는 금색 현판을 달고. 우당은 선영홍 선생의 아들인 선정훈씨의 호로 부친과 함께 이 고택을 짖고 관선정을 세운 분입니다.
최근까지 선생의 손자 이름을 따서 '선병국 가옥'으로 불렸다가 문화재청에서 '우당고택'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했다고 합니다.
이 고택의 대문은 수레가 드나들 수 있도록 여느 전통 한옥처럼 문턱이 없습니다. 고택의 살림살이 규모가 엄청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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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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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고택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사랑채가 있습니다.
‘H’자 구조로 돌담을 두르고 동, 남, 북쪽에 바깥과 안채를 이어주는 문을 냈습니다.
신분에 따른 가옥의 규제가 사라지고 개화의 물결로 서양의 건축자재가 수입되던 때라 사랑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네요.
궁궐에서만 가능하다는 원형 기둥과 3단 기단을 사용했고, 툇마루 아래쪽은 전통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적벽돌을 둘러 운치를 더하고, 목재의 뒤틀림을 막기 위해 환기 구멍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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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앞 담벼락에 주황색 양철 지붕을 한 재래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옆으로는 안채와 연결되는 낮은 쪽문을 만들어 놓아 한밤중에 대문을 여는 수고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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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을대문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행랑채 우측으로 안채로 들어서는 내실문이 있고, 행랑채 좌측을 돌면 뒷문, 그리고 행랑채 가운데에 문을 두어 사랑채를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풍수적으로 안채는 보은의 어머니 산이라는 구병산을 배산으로 서향이며, 사랑채는 옥녀봉을 배산으로 남향을 하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삼가천을 임수로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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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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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사랑채와 달리 2단 기단에 기둥 일부만 원형으로, 나머지는 사각기둥을 사용하여 사랑채와의 구별을 두었습니다.
구조는 사랑채와 똑같이‘H’자 모양으로 대청마루와 툇마루를 둘러 동선을 고려했습니다.
안채에 두 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하나는 선씨 집안의 가훈인 ‘위선최락(爲善最樂 : 선을 베푸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 2월 13일과 14일 사이에 절도를 당했다가 몇 년 전 회수한 추사 김정희 선생이 대흥사 초의선사에게 써주고 간 편액을 탁본하여 제작한 ‘무량수각(無量壽閣)’이라는 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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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북쪽 협문 근처에 장독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곳은 전통 간장으로도 유명한데 선씨 종가 대대로 이어온 씨간장의 역사가 무려 350여 년이라고 합니다.
안채 뒤쪽에 담을 둘러 보관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종부가 전통을 살려 장을 담그고 있다고 합니다.
간장을 담글 때 밑간으로 사용하는 350년 된 ‘씨간장’ 1L가 500만 원에 팔려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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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랑채
안채 건물을 마주 보고 ‘ㄷ’자 모양의 행랑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충 보아도 20칸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이 행랑채는 얼마 전까지 고시생들의 공부방으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거쳐 간 고시생들만 천 명 이상이고, 사법시험 합격자만 5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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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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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채는 사랑채와 안채의 북쪽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솟을삼문을 기준으로 토석담을 두르고, 정면에 3칸짜리 사당, 좌측에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제실을 두었습니다.
특별한 점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많을 때 마당에 서서도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사당문을 전부 개방이 가능한 문을 만들어 달았고, 비가 내릴 때 제사 음식을 보호할 목적으로 제실과 사당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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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고택은 무르익은 늦가을을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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