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힐링 자연 여행지 솔밭이 아름다운 고마나루 여행코스를 소개드립니다.

공주의 힐링 자연 여행지 솔밭이 아름다운 고마나루 여행코스를 소개드립니다.

명승 제21호입니다. 송산리고분군 서쪽에 있는 금강변과 나루터 일대인 공주 고마나루는 인간과 곰의 전설이 내려오는 명승지입니다. 솔밭길을 산책하다가 잠시 곰 사당도 둘러보고 전망대까지 다녀오면 좋은, 가볍게 걷기 좋은 나들이 장소예요. 

무더위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입구에 가득합니다. 산책로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서 걷는 데 아무 문제 없어요. 양쪽으로 가득한 하얀 자그만 꽃들은 마치 꽃다발로 장식해놓은 듯했어요. 

소나무와 가로등도 개망초꽃 위로 솟아올라 있습니다. 꽃밭과 함께 어우러지니 더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곰사당입니다.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제를 지내는 사당이에요. 조선 시대 향교인 대성전을 본떠서 만들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사당 안에 곰 모양의 돌이 있습니다. 1972년 실제 돌 곰상이 발견되었는데요, 실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자주 온 곳이라 곰사당은 슬쩍 둘러만 보고 담을 따라 흘러가는 산책로로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은 솔밭 산책을 더 즐기고 싶었거든요. 

고마나루 솔밭이 다른 솔밭과 달리 독특한 점은 곰 관련된 조형물들이 많다는 겁니다. 참, ‘고마’라는 단어가 곰의 옛말이라는 걸 아셨나요? 고마는 곰의 옛말로 한자로는 웅진입니다. 공주의 옛 지명이죠. 곰과 인간 관련 설화가 내려오는 곳에서는 이렇게 곰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작품이 있어요. 

소나무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휘어지기도 하면서 초록 내음이 가득한 곳에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키 큰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 덕에 여름에도 가볍게 걷기 좋은 곳이에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무성하게 자란 잎들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어요. 여름에는 숲이나 산이 좋은 것이, 이렇게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때문입니다. 새소리를 비롯한 자연의 소리까지 더해지니 무리하지 않고 걷기에는 최고죠. 

공주시의 마스코트도 곰을 형상화한 ‘고마곰’과 ‘공주’잖아요. 공주의 주요 여행지에서는 고마곰과 공주를 자주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곰 조각들을 산책하면서 마주합니다. 

솔밭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마주한 풍경 때문에 눈이 즐겁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전망대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큰길로 걸어가도 좋지만, 저는 이렇게 나무들이 더 무성한 안쪽으로 걷는 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걷다가 전망대가 나올 때쯤 왼쪽으로 꺾어집니다. 

시야가 갑자기 넓게 트였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우뚝 선 산은 연미산. 저곳 중턱에 곰굴도 있다고 해요. 

전망대에 서서 바라본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인간을 사랑한 곰의 슬픈 이야기도 떠올려보면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봅니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노란 꽃밭이 물감을 칠한 듯 나루터에 포인트가 되어주네요.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살펴보고 잠시 그늘에 앉아 휴식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금강에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도 전망대 옆에 있습니다. 비석에는 웅진수신지단(熊津水神之檀)이라 새겨져 있어요. 산신에 제사 지내던 곳이 계룡산 중악단이고, 바로 이곳이 수신제를 지내던 곳이라니 중요한 제단이었네요.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안내판을 자주 보았을 거예요. 관련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적혀 있으니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 번씩 읽어 보세요. 무성한 솔밭과 백사장이 펼쳐진 금강변, 푸른 연미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명승지 고마나루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아침 안개가 끼었을 때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죠. 조용히 힐링하고 싶을 때 여기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