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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찰 마곡사 방문후기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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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공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찰 마곡사 방문후기와 정보입니다.

논산 천안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나타나는 이정표가 궁금한 마곡사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어느 정도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피해 되도록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되도록 여행도 가지 않는 그런 시기를 오래 겪고 나니 별다른 일에 놀랍지도 화나지도 않는 그런 경지가 이 시대의 해탈이 아니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종교시설을 찾는 것은 하나의 '여행 테마'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오랜만에, 그것도 무더운 여름에 '마곡사'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며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찰의 여름은 더위를 피해 실내로 몰려든 사람들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여름의 사찰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을 피해 조금 더 고즈넉한 사찰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좀처럼 걷잡을 수 없는 장마와 국지성 호우가 가득했던 8월이었습니다. 마곡사 계곡의 수량은 풍부했지만, 세차게 내린 비로 조금은 계곡물 색깔이 아쉽긴 하더라고요. 

마곡사의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문은 해탈문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뜻인데, 우리는 지난 3년간 어느 정도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해탈문을 따로 지날 필요는 없는 건가 속으로 헛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마곡사는 그 자체가 역사이고 각 건물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보다 그 스토리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사찰로 당시만 하더라도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마곡사는 대웅보전, 영산전, 사천왕문, 해탈문 등의 전각들이 남아있는데요. 대부분의 건물이 문화재고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대웅보전은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전설이 유명해서 예부터 아들을 낳고 싶은 아낙들이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마곡사의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딸을 낳아야 해외여행 간다는 얘기도 있으니 이제 인기가 조금 없어졌을까요? 이처럼 설화, 전설과 관련된 건물도 있고 실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는데요.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마곡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다 간 백범당이라는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해방 후에 동지들과 다시 이곳을 찾아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아직도 건물 앞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백범당에는 마곡사를 방문했을 당시 마을 사람들과 찍은 사진도 걸려있는데 당시 사진과 함께 보아서 그런지 시대를 넘어온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았습니다. 교과서에서 봤던 낯익은 독립운동가분들이 꽤나 익숙한 느낌입니다. 

보물 제802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광보전 앞에는 오층 석탑이 있습니다. 이 역시 보물 제7799호로 다보탑 또는 금탑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앉은뱅이 전설이 있는데요. 대광보전에서 100일간의 기도를 통해 앉은뱅이가 걸어서 나왔다고 해서 앉은뱅이 전설이라고 합니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지만 그만큼 100일간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여름에는 유독 푸르른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휴식형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도 운영을 하고 있던데 해가 넘어가는 오후 소나무 숲속의 솔바람 길을 걸으며 산책을 하면 사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주 마곡사는, 찾아올 때마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참 아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한 번은 자가용을 마곡사 입구에 주차하고 호기롭게 모든 경내와 산책로를 걸어보고 싶은 때도 있고, 이렇게 날씨가 조금 무더울 때는 자가용으로 마곡사 안에 조성되어 있는 공영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들어와 보고 싶기도 합니다. 때로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거닐었던 둘레길을 걷고 싶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마곡 '솔바람길'을 정복해 보고 싶다는 작은 목표도 세워보는 곳입니다.

 

이제 여름도 주인공의 자리를 가을로 물려주려는 것 같습니다. 아침과 저녁은 제법 쌀쌀하기도 하고요. 마곡사는 '가을'이 여행하기엔 가장 제격입니다. 울긋불긋 단풍 구경을 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실 겁니다. 가을의 마곡사는 또 어떤 분들이 어떤 느낌으로 담아오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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