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사상이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록'이라는 방식을 채택하여 많은 유산들을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기록 유산으로는 조선왕조실록과 더불어 팔만대장경 등이 있는데, 앞서 언급드린 문화유산과 역사적 가치를 비교할수는 없지만 가평에도 일부 기록문화재가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암각문'인데요. 가평의 기록문화재는 대부분 이 '암각문'의 형태이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평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이 암각문 문화재를 한눈에 정리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려합니다. 과연 옛 가평의 조상들은 암각문을 통해 무엇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는지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반계동문 암각문의 전경입니다.
숭명배청의 정신을 커다란
바위에 새긴 조종암 문화재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보간선로 399(대보리 산 176-1)
조종암은 가평 암각문화재를 대표하는 유적으로서 1684년 숙종10년 가평군수 이제두와 처사인 허격, 백해명 등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 사람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베풀어준 은혜와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부터 받은 굴욕을 잊지 말자는 뜻의 글자를 암벽에 새겨넣고 이를 조종암이라 칭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조종암 앞으로 굽이치며 흐르는 조종천이 자리하고 있는데, 강물이 여러번 굽이쳐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인 것처럼 명나라를 향한 충성심은 변함이 없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해당 위치에 암각문을 새겼다고 합니다.







마을사람들의 애정이 담긴 자연물에
새겨놓은 글귀, 묵안리 검은바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 산 35-2
설악면 묵안리에는 마을도로 인접한 장소에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해당 바위는 '검은바위'라 불리우며 묵안리라는 동네이름의 기원이 되었다는 말도 전해내려옵니다. 인근에 위치한 안내판에 따르면 옛날 이곳에는 양주 조씨와 청풍 김씨 자손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았는데, 이들은 마을 입구에 자리한 해당 바위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하며, 선비가 많은 마을 답게 시간이 날때마다 이곳에 모여 시를 짓고, 바위에 글귀를 새김으로서 문중의 번성을 기원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에 새겨진 글씨는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그 밖의 암각문 문화재로는
민영환암각자, 신천리암각자 등이 있어요
글을 새긴 목적에 따라 와닿는 느낌이 달랐던 유적들
앞서 설명해드린 암각자 외에도 이름과 간단한 문장을 새긴 암각문화재로는 현등사 올라가는 길에 자리한 '민영환암각서(개항기 문신, 민영환을 기리기 위해 커다란 바위에 새긴 이름)'와 상면 이천보가옥 입구에 자리한 반계동문 암각서(반계천 옆 바위에 새겨진 암각문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설악면 신천리에 자리한 암각문(자료조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곳이라 직접 찾아가봤지만,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하여 탐문하지 못했습니다.)이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글을 새겼냐에 따라 메시지와 와닿는 느낌이 달랐던 가평의 암각문 유적들.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반계동문 암각문과 신천리 암각문은 추후에 재방문하여 글귀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으며, 이상 가평의 암각문 유적에 대한 포스팅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현등사 올라가는 길에 자리한 민영환 암각서의 모습

민영환이라는 이름 석자가 너른 바위에 새겨져있습니다.



'반계동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는 상동리 입구 반계천 암각문(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정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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