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를 여행하던 중 현지 분들의 추천으로 가게 된 밤안개식당은 청국장이 아주 맛있기로 소문난 충주 맛집입니다. 청국장 한 가지 메뉴만으로 한자리에서 수십 년간 음식을 만들었으니 지역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맛집입니다.
청국장집하고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밤안개식당이라는 이름이 궁금했는데 남한강변 목계나루가 안개가 많은 곳이라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매장 앞에는 착한가격업소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매장 내부에도 걸려있습니다.
맛집들의 특징은 메뉴가 단출하다는 것인데 충주 밤안개식당 역시 메뉴가 몇 가지 밖에 없습니다. 원래는 청국장 하나뿐이었는데 청국장을 먹지 않는 분들이 자주 오다 보니 2년 전부터 한두 가지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무엇을 주문할까 잠시 고민해 보았지만 30년 전통의 청국장 맛집으로 역시 추천 메뉴는 청국장, 그리고 아내는 뚝배기불고기를 주문했습니다.
7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기대하지 않았던 기본 반찬이 한상 가득 차려지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북어채무침과 멸치볶음, 오징어젓갈, 콩자반, 어묵무침, 김자반, 깻잎 그리고 김치도 배추김치뿐 아니라 파김치와 얼가리물김치까지 나옵니다.
반찬을 만드는 재료는 모두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요즘 배추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너무 놀라 사지도 못하고 내려놓고 온 기억이 납니다.
보통 청국장은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먹기가 힘든데 밤안개식당의 청국장은 고린내 같은 청국장 고유의 냄새도 덜 나고 맛도 좋습니다. 걸쭉하고 구수한 청국장 느낌보다는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납니다. 마치 매콤한 된장찌개 느낌이랄까요?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좋은 맛입니다. 버섯과 호박, 두부가 가득 들어있어 양도 많습니다.
뚝배기불고기는 좋아하는 당면 사리가 없어 아쉬웠지만 고기는 부드럽고 양념이 잘 베어 있어 밥하고 비벼 먹으니 맛이 좋았습니다. 청국장과 뚝배기불고기 모두 마치 집 밥을 먹는 기분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처럼 한 솥 끓여 놓았다가 손님이 오면 한 그릇 퍼서 데워주는 것이 아니고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네요.
점심시간에는 밥을 지으며 나온 누룽지를 한솥 내다 놓아 구수한 누룽지 맛을 서비스한다고 하는데 인기가 좋아 식사를 하다 말고 한 그릇씩 퍼간다고 합니다.
1대 사장인 장모님의 음식 솜씨를 물려받은 부인과 함께 밤안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아들까지도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지금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흐뭇해 하십니다. 3대를 이어 청국장의 맛을 내는 밤안개식당의 손님들은 대부분 오래된 단골입니다.
깨끗하고 맛있는 밤안개식당의 청국장과 뚝배기불고기 모두 가성비 최고입니다. 다른 메뉴인 생삼겹살과 닭볶음탕은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동네 사람들의 요청이 있을 때 그때그때 만들어내는 특별 메뉴인 것 같습니다.
「착한가격업소」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착한 가격뿐 아니라,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 청결 수준, 고객만족도와 친절도, 종업원 위생 상태 등을 실사, 점검한 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심사하여 선정한 우수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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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은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하며 청국장에 들어있는 레시틴은 당뇨병과 콜레스테롤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소화를 촉진시키고 다이어트와 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고 항암효과와 노화까지도 방지해 주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입니다.
밤안개식당 바로 옆에는 목계나루터와 민간정원인 우림정원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충주의 착한가격업소 밤안개식당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도 먹고 아름다운 충주의 가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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