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논산에서 살고 싶어지는 논산에서 가볼만한 논산시민공원의 모습과 소개입니다.

aria~ 2022. 12.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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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사그락사그락 창문 밖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침에 설국에서 안부를 전해 왔어요.

아침 일찍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논산시민공원으로 갑니다. 소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키가 큰 낙우송까지 잘 있는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논산시민공원 입구 박용래시인 시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논산 출신 시인으로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시비에는 오늘 아침 눈 내린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시가 적혀 있어서 한 번 읽어 봅니다.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눈 내리는 밤 고향이 그리워서 쓴 시 같습니다. 내리는 눈을 손바닥에 받아 보았더니 눈물을 흘리더라는 눈과 향수를 조화롭게 쓴 시도 있는데 눈이 오면 고향 생각이 나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논산시민공원 입구에는 부지런한 관리인들이 벌써 눈을 쓸고 있었습니다. 눈을 쓴 부분은 고동색이고 쓸지 않은 부분은 하얀색이라 대조를 이루면서 보기에 좋습니다.

논산시민공원에서 가장 멋진 장소가 얼음호수에 있는 정자입니다. 앞산에 해가 보일 듯 말 듯 멋진 풍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남천이 눈을 맞았지만 열정적인 붉은색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자 옆에는 신기하게도 바닥에 깔린 돌에는 눈이 녹아버리고 그 사이 잔디에는 눈이 녹지 않아 마치 얼음을 제목으로 한 추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논산시민공원 넓은 잔디밭에는 아직도 태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잔디위로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예쁜 소리가 납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 공원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아침 햇살이 밝은 산책로에는 긴 의자에 눈이 쌓여 있어 그대로 한 풍경을 만들러 내고 있습니다. 마치 멀리 떠난 연인을 그리움에 한없이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주위에는 어젯밤 내린 눈을 이고 지고 있는 여린 나뭇가지 위로 따스한 햇빛이 살포시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논산시민공원의 명물 빨간 풍차는 잘 있는지 궁금합니다. 발길을 옮겨 다다르니 날씨가 추운지 멋진 분수는 물을 뿜지 않고 있고 연못은 살얼음이 얼어 아침빛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풍차가 외로워 보입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으려 조금은 분주했는데 오늘은 주위에 하얀 눈만 쌓이고 조용히 기도드리는 모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걸어서 메타세쿼이아를 만나러 갑니다. 잎사귀는 다 고향으로 보내고 얇은 나뭇가지만 매서운 바람에 춥지 않으려는 듯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아침 일찍 논산시민공원에 나와 하얀 눈길 위에다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다분히 장난기가 있는 발자국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하늘에는 낮달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겨울나무가 스웨터를 입고 있습니다. 이는 논산시 어르신돌봄센터에서 한 올 한 올 뜨개질을 정성껏 하여 추운 날 나무에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알록달록 예쁘게 입혀 주셨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추운 겨울만 되면 더욱더 안쓰럽습니다. 누군가 어깨에 쇼울을 둘러주었지만 발은 그래도 맨발입니다. 무릎 위에 쌓인 눈이 더욱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논산 시민 공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명품 공원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눈이 쉽게 녹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고 시간 있으실 때 눈을 밟으러 오십시오. 조금은 춥지만 걷기 운동을 하면서 우리 삶에 건강과 함께 왕성한 활력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하얀 눈을 밟으며 힐링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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