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할 때 가볼만한 겨울이 아름다운 충주의 비내섬의 풍경과 방문기 입니다.
충북 충주에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비내섬이라는 습지가 있습니다. 비내섬은 남한강 중상류 충주시 상성면 일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주변 하천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하천 경관이 뛰어나 2011년 11월 30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어요.

겨울로 접어들면서 바깥활동이 꺼려지는 날씨가 이어지지만 맑은 공기마시며 산책을 하기 위해 충주 비내섬을 찾아가 보았어요. 주차장은 섬 오른쪽에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어요.


비내섬으로 가기 전에 비내섬에 대해 잠시 알아봅니다. 비내섬 상류지역은 굵은 자갈이 분포하고 하류지역은 모래가 퇴적되어 있으며 여울과 소가 반복되는 등 자연 지형이 잘 유지되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소리의 섬 비내섬, 안쪽은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없어요. 보호지역인만큼 차량진입 및 캠핑이 금지되어 있으니 도보로 이동하셔야 해요.


다리를 건너며 풍경을 잠시 감상했어요. 다리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비내섬에는 호사비오리, 돌상어,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8종을 포함한 85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자 강가에 있던 억새가 춤을 추네요. 섬으로 들어오니 섬 건너편에서 캠핑을 즐기는 풍경이 보였어요. 아름다운 비내섬을 마주하고 즐기는 캠핑도 낭만 있을 것 같네요.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입구에 산책코스가 안내되어 있으니 적절한 코스를 선택해 걸어보면 좋아요.


비내섬에는 물억새가 많아요. 햇빛을 받으며 반짝거리던 물억새가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걷다 보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이정표가 보였어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를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비내섬도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마촬영이 이루어졌나봅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를 이렇게 보니 새롭기도 했어요.

강 건너 절벽에는 굴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경관이 아름다운 비내섬이에요.

잠시 강가를 따라 걸어가 보았어요. 앙상한 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강가에 있던 돌 위에 여행객들이 탑을 쌓아 놓았어요. 동글동글한 돌도 어찌나 귀엽던지 각자의 소원을 담아 정성껏 돌을 쌓았습니다.

굵은 자갈이 있는 강가로 가보니 저 멀리 오리떼가 보였어요.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돌 위에도 올라가 쉬고 있고 물 위에도 떠다니며 오리들이 노는 모습이 보였어요.

카메라로 당겨 보니 귀여운 청둥오리인 것 같아요. 망원렌즈를 가져왔다면 오리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만난 오리는 산책길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수변경관 좋은 곳에서 강바람을 쐬고 있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찬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산책을 하다 보니 추위도 잊은 채 자연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수변경관 좋은 곳을 뒤로 하고 다시 섬을 가로질러 억새군락지로 이동했어요. 겨울이 깊어지면서 솜털이 떨어진 억새는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쉬어가는 공간도 나오는데 억새가 많은 곳은 억새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키 큰 억새가 가득한 길을 따라가면 억새소리도 들리고 자연 속에 폭 파묻힌 기분이에요. 산책 나온 어떤 가족 분들은 오랫동안 이 곳에 서서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어요.

겨울바람 맞으며 걷는 산책길, 비내섬에는 수달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수달도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수달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천천히 둘러본 비내섬은 걷기 좋았어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걷는 비내섬 산책로, 천천히 걸으며 겨울을 맞아 섬으로 여행온 청둥오리도 만나고 억새소리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