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유적도 보고 숲캉스도 즐기는 공주 주미사지에 가봤습니다.
통일신라 유적도 보고 숲캉스도 즐기는 공주 주미사지에 가봤습니다.
사계절 다양한 모습 중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매번 관광객들에게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공주 어떤 관광지를 방문해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겠지만 주미사지는 통일신라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독특한 문화 관광지입니다.

주미사지 정상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면,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오직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는 숲속의 아름다운 풍경만 이곳의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산책로와 숲속의 전망이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오를 수 있으며, 나무가 울창해 힐링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보물 찾기를 하듯 주미사지를 향해 오르다 보면, 공주 내 아담하고 푸근한 여느 산들처럼 힐링 되는 맑은 공기를 깊게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1982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주미사지는 주미산의 남측 사면에 해당됩니다. 주미산은 고어로 "즈믄산"으로 지명 고증에 의하면 "천산"이라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문화재 내용을 알아보고 싶었지만, 이곳에 세워져 있는 게시판이 전부였기에, 네이버 검색을 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공주 주미사지는 주미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입니다. 이곳은 1997년 발굴 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확인됩니다. 사찰의 흔적을 상상해 보면서 주변을 돌아봤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체적인 틀을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게시판 내용과 함께 주미사지의 과거 모습을 알려주는 정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 후기 신유의 시집인 죽당집에는 주미사에 대한 "시"가 전합니다. "어찌하여 절 이름을 산 이름을 따라서지었는지 물었더니, 이 부근 지형이 배와 닮아서 그렇다는 대답에 웃으면서 어차피 산다는 것은 곳곳을 떠다니는 배와 같을 지니"라는 내용입니다.

이곳 건물 터에서는 "김양무나마"라는 명문이 새겨진 통일신라의 비석면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주변에 석등대석과 자연 암반 위의 사리공이 남아 있고, 탑지에는 탑석재 1개가 있습니다. 서쪽에는 승려나 신도들이 수행하면 자연 석굴이 존재합니다.


삼국유사에 진자와 미시랑 수원 사지와 주미사 이야기가 나오는 역사적인 유적으로 연꽃 문양을 새긴 석등의 기초부재와 석탑의 조각 그리고 주초석과 기와 편 무더기만이 그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1천 년 전 신라의 진자 스님이 서라벌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한 걸음을 뗄 때마다 한 번씩 예를 올렸다고 합니다. 주미산은 옛날 옛적부터 현자가 수없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주미사지 주변은 아직도 그때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단풍 맛집을 찾아 떠나는 공주 가을여행은 유명 관광지 이상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어도 못 가봤던 주미사지는, 도심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셔서 공주만의 역사를 천천히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모든 일들은 훌훌 털고 단풍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물길 따라, 산의 아름다운 풍경 따라 형형색색 빛이 나는 공주 주미사지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