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도 좋고 숲캉스 힐링 제대로 되는 속리산 말티재자연휴양림 이용후기와 정보를 모았습니다.
가성비도 좋고 숲캉스 힐링 제대로 되는 속리산 말티재자연휴양림 이용후기와 정보를 모았습니다.
가을. 그 가을 길을 좀 걷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 한가운데 좀 서 있고 싶었습니다.
속리산 입구 말티재 자연휴양림에서 그런 곳을 찾았습니다.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걷다가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가을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속리산에서 멋진 가을밤을 보낼 수 있는 곳
국립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



보은에서 속리산 가다가 말티재 넘기 전. 예쁜 호수가 있습니다.
그 호수의 정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을 향기가 나는 곳으로 따라가면 예쁜 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립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입니다.
휴양림은 호수와 숲 사이로 난 길 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깊은 숲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작고 예쁜 입구를 가진 그런 휴양림입니다. 난간에 예쁜 화분이 있는 향기로운 휴양림입니다.
하늘도 예쁘고 길도 예쁘고 단풍도 너무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전망이 너무 좋은 숲속 통나무집입니다.
하룻밤 푹 쉬면서 속리산의 모든 향기와 가을 기운을 내 몸속에 들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숲길을 좀 걷고 싶었습니다. 단풍시즌이라 다른 곳은 사람이 많은데 휴양림 산책로는 조용히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온 산이 다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가을의 향기를 몸속에 들일 수 있는 길
소쩍새와 정이품송 사이 오솔길




부엉이(601호), 뻐꾸기(602호), 소쩍새(603호)는 휴양림 사무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숲속의집’입니다. 북유럽 어느 산골 마을에 있는 작은 통나무집 같습니다. 모두 복층 원룸 별장 형태로 되어있고 6인 가족이 쾌적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테라스와 햇살이 멋진 곳입니다. 그리고 그 소쩍새 집 옆으로 작은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예쁜 가을 오솔길입니다.




가을 오솔길은 조용했습니다. 바람도 채 불지 않았습니다. 산에는 새소리와 맑은 공기와 내 숨소리만 있을 뿐입니다. 떡갈나무도 잣나무도 그리고 이름 모를 가을꽃도 참 향기롭습니다. 가끔 들리는 내 발자국 소리와 헛기침 소리만이 이곳이 한국에 있는 숲길이라는 것을 생각나게 해 줍니다.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예쁜 다리도 있습니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올 것 같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살짝 언덕도 나타나고, 미끄러운 길도 있지만, 모퉁이를 돌 때마다 궁금증이 샘솟습니다.
‘저 모퉁이 뒤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그렇게 그렇게 한발 한발 걸으니 참 좋습니다. 인파로 붐비는 다른 속리산과는 차원이 다른 길입니다. 단풍철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이런 곳이 훨씬 좋습니다. 이 산의 모든 풍경과 공기가 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 따위는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 까지 아팠던 허리나 무릎도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진작 올 것을 그랬습니다. 좀 더 빨리 오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숨을 쉴 맛이 납니다. 그렇게 그렇게 내 몸 깊숙이 들어가 있던 묵은 공기를 다 빼고 새 속리산 가을 공기를 잔뜩 채워 넣었습니다.





베토벤이나 칸트가 걸었던 길도 이런 길이었을 것 같습니다. 철학이나 음악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멜로디나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혹시나 잊을까 보아 핸드폰을 꺼내 메모를 남깁니다. 산에 내려가서 해야 할 일들이 하나하나 생각납니다. 그동안 생각해 두었다가 잊거나 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마구마구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저 앞에 멋진 지붕에 한동안 생각이 멎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너무 아름다운 색깔의 지붕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을 하늘과 바람을 가질 수 있는 곳
정부인송~솔나리 사이 밝고 맑은 길


오솔길의 끝은 ‘정이품송(501호)’과 ‘정부인송(502호)’ 통나무집 앞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두 집은 그 이름답게 사이좋게 나란히 자리해 있습니다. 두 집 모두 멋진 통나무 외관에 바깥에 아담한 테이블과 벤치가 있습니다. 영화에 나올법한 근사한 통나무 집입니다.
정이품송(501호)는 11인실로 복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방과 거실 주방과 화장실이 있고, 계단을 올라 2층에는 계단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방이 있습니다. 개구쟁이들이 많은 2가족이 함께 쓰기 딱 좋습니다. 바비큐 장비를 가져오면 밖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부인송(502호)은 정이품송보다 조금 더 큰 14인실입니다. 역시 복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1층에는 거실과 방, 화장실과 주방이 있으며 2층에는 큰방과 별도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곳도 역시 2-3 가족이 함께 와서 쉬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산 중턱에 있어서 공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앞마당도 넓어서 가족끼리 오징어 게임 같은 놀이 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휴양림을 더 둘러보기 위해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제 오솔길은 아니고 멋지게 포장된 숲길입니다. 오래된 아스팔트와 깊은 숲이 잘 어울리는 길입니다. 때로는 아스팔트 길이 더 정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길이 넓으니 산바람도 더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갈림길이 나옵니다.
속리산의 깊은 가을 느낌
댕강나무~소나무 가는 길




갈림길의 왼쪽에는 3개의 아담한 숲속의집이 있습니다.
솔나리(301호), 복주머니란(302호), 댕강나무(303호)입니다. 모두 3인 가족에게 적당한 집입니다. 너무 작아 귀여워 보이지만 화장실과 주방 시설이 있는 원룸 형태입니다. 당연히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TV는 물론 인덕션과 주방용품이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동화 속 집 같습니다. 아늑하게 하룻밤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전망이 좋아 아침을 일어나 창문을 열고 햇살을 들여보고 싶은 그런 집들입니다.





갈림길의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201호(금낭화) ~ 209호(전나무) 까지 모두 9개의 통나무 집이 더 있습니다. 이곳도 3인 가족에게 적당한 크기의 원룸 형태의 통나무집입니다, 모두 전망이 좋고 화장실이나 주방 같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 주차장도 있어서 차를 대 놓으면 참 보기 좋은 시골 통나무 별장 같은 모습입니다. 전망도 꽤 좋은 편입니다.
샹송보다 감미로운 길
전나무~목공예체험장을 잇는 길





내슈빌이나 뉴올리언즈 어느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고 싶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피아노를 치고 싶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재즈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고 싶었습니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마을에서 나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209호 전나무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그런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파리가 아닌 곳에서 샹송을, 나를 모르는 곳에서 관심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이 길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산도 나무도 바람도 나를 모르니 나는 더 좋습니다. 그렇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어느새 목공예체험장까지 내려왔습니다.




목공예체험장은 동화 속 공간입니다. 나무 조각에 눈을 붙여 놓으면 생명이 되고, 입을 붙여 놓으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개미와 베짱이도 나올 것 같고, 과자와 사탕으로 만든 집도 나올 것 같습니다. 나무 조각과 풀, 그리고 작은 도구만 있으면 마을 하나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솔방울도 솔방울이 아니고 나뭇가지도 나뭇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참 잘 어울리고 멋있습니다. 목공예체험장 안에 차향이 더 그윽하게 느껴집니다. 날씨가 차가워 그런 것 같습니다.




깊고 샛노란 머스터드 컬러의, 아니 가을 은행잎 색깔의 깊고 진한 노란색을 보고 싶었는데 그 색깔을 은행나무 아래가 아닌 목공예실 현관 앞에서 찾았습니다. 파아란 가을 하늘 아래 예쁜 주홍색 햇살을 받아 더 영롱하게 보이는 노란색은 떨어지는 잎이 아닌 예쁘고 탐스런 가을꽃이었습니다. 여름꽃은 화려하고 가을꽃은 향기롭다는데 이 꽃은 두 가지 모두를 가졌습니다. 목공예실에서 만든 작은 나무 조각을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며 그 꽃 앞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허리를 숙여 가까이서 보기도 하고 멀리서 보기도 하였습니다. 가을의 화려함이 그 꽃 안에 온통 다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도 예쁜 나무 울타리 길을 걸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나무를 위한 시
산림문화휴양관~휴양림 입구




아까 산책길에 본 예쁜 지붕은 산림문화휴양관 건물의 지붕이었습니다. 그곳은 목공예체험장 입구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설령 이곳에 숙소를 잡지 않았다 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물입니다. 너무 예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컬러와 모습입니다.
예전에 스페인 해안가를 여행할 때 본 것 같은 예쁜 건물입니다. 건물 앞 의자에 앉으니 스페인 할머니가 나와서 음식과 차 주문을 받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 예쁜 건물에는 총 10개의 전망 좋고 예쁜 숙소가 있습니다. 3인~11인까지 쉴 수 있는 다양한 실내공간과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 테라스에서 가을 아침을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휴양림 한 바퀴를 걷고 내려오니 가을 석 달을 모두 돌아보고 나온 것 같습니다. 속리산 오며 가며 많은 차와 인파들로 시달렸는데 이곳이야말로 찐 가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나무도 숲도 공기도 사람도 나를 모르지만 그게 더 좋고 편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멋진 가을을 보내고 겨울도 보내고, 내년 봄에 또 한 번 더 오고 싶습니다. 이렇게 멋진 공간의 화려한 봄날이 궁금했습니다. 이제 숙소로 잡은 숲속의 집에 들어가서 맛있는 것 좀 먹고 편하게 쉬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쉬라고 휴양림이니까요.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이용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점들








- 모든 숙소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합니다.
(숲 나들이 통합예약시스템 https://www.foresttrip.go.kr/)
- 출발하기 전에 숙소에 비치된 물품을 확인해서 필요한 것을 챙겨가야 합니다.
- 차로 휴양림에 들어오면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서행해 주세요. (어린이 주의)
- 일회용품은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너무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취사 후 모든 식기류는 깨끗이 씻어 처음 그대로 정리해 두고 나가야 합니다.
- 흡연은 지정된 장소를 이용해 주세요. (정이품송 앞에 지정 흡연구역이 있습니다.)
- 밤늦게까지 지나친 음주와 고성방가는 삼가주세요. 조용히 숲을 즐겨 주세요.
- 일교차가 매우 심하니 여벌 옷은 반드시 챙겨주세요.
- 가장 가까운 마트는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 산책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입실하는 게 좋습니다.
- 애완동물은 함께 입장할 수 없습니다. 미리 맡기고 와야 합니다.
- 모든 쓰레기는 잘 분리하여 지정장소에 분리하여 버려주세요. (장소는 관리소에 문의)
- 주소와 연락처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로 256 (전화 043-543-6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