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기도 평택에서 문화감성 충전하러 가볼만한 시인의 숲 대나무길을 다녀온 후기와 정보를 소개드려요~

aria~ 2022. 1.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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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서 문화감성 충전하러 가볼만한 시인의 숲 대나무길을 다녀온 후기와 정보를 소개드려요~

 

경기도 평택의 복천을 따라 조성된 시인의 숲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대나무 숲을 소개합니다. 시인의 숲은 평택에 관련된 시를 읽으면서 산책할 수 있게 조성한 숲인데요. 다산 정약용이 평택현에 당도하여 쓴 시, 평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송재 노숙동(1403)과 이개, 이매창,이연적(1491), 이수광 등 평택에 관련된 시인들의 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인의 숲 대나무길 입구입니다. 한옥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대나무숲 길이 나오는데요. 아주 오래전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이라 푸르름은 덜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대나무 길 중간 중간에 한옥 문이 있어 대나무 길을 벗어나 시를 읽을 수 있는 시인의 숲 길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평택에 다녀갔나봅니다. 평택현에 당도하여 그 느낌을 글로 남기셨네요.

'금년에는 바닷가 땅에 비가 아니 내려 논자리 곳곳마다 메밀꽃이 하얗구나. 먹을 곡식 같지 않고 들풀인 듯한데 메밀대 붉은 줄기가 석양에 처량하네. 늦게 심은 모 포기 몇 치 가끔 푸르거늘 저처럼 큰 메밀 심지 않은 걸 후회하리. 메밀 익어 시장에 가 쌀과 맞바꾼다면 가을되어 고을 곡식 어찌 충당 못할까.'하며 가뭄에 모내기를 못한 백성들을 걱정하고 있네요.

다음은 송재 노숙동(1403~1463)이 평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기름진 들 멀리 손바닥 모양 편편한데

농부들 도롱이 삿갓 쓴 채 구름 헤치며 밭을 간다.

봄바람 질펀한 들엔 꽃바다 이루었고

밭머리선 꾀꼬리가 아래 위로 날며 운다'

그 밖의 시 몇 편을 소개합니다. 조선 중기 중종때의 문신이자 유학자인 이언적(1491~1553)의 시 '낙천樂天'과 조선사회가 전기에서 후기로 변화하는 사회적 변동기에 새로운 사상적 전개 방향을 탐색하고 개척한 학자인 이수광의 시 '상수역도중(湘水驛途中)'을 소개합니다.

낙천(樂天) - 이언적

흥을 타고서 거닐며 멀리 바라보니

저문 하늘 구름 다한 곳에 푸른 산이 많네

아득한 우주는 끝이 없어

굽어보고 우러러보며 길게 터질 듯한 노래 부르네

상수역도중(湘水驛途中) - 이수광

비 온 뒤 화창하고 한낮이 가까운데

역루의 꽃다운 풀, 상수 냇가에 풀빛 짙어라

그 누가 알까, 안장 위의 지친 나그네

반은 시를 읊고, 또 반은 잠들어 있는 줄을

이번에는 신숙주. 강희맹과 함께 <국조오례의>를 편찬한 이승소(1422~1484)의 시를 들려드릴께요

연(燕) - 이승소

화각은 조용하고 주렴머리는 나직한데

쌍을 지어 날다 쌍을 지어 말하다 또 상을 지어 깃든다

문밖 거리의 푸른 버들에는 봄바람이 저물고

못 둑의 푸른 풀에는 보슬비가 어지럽다

때로는 나비를 좇아 대 숲 언덕을 뚫고

집을 지으려 한종일 미나리밭 진흙을 쫀다

몸을 의탁하기에 장소를 얻었기니 누가 업신여기랴?

해마다 자식 길러 날개가 가지런하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숲을 거니니 남다른 감성에 젖게 됩니다. 특히 대나무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색다랐는데요. 봄이오면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 혼자서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길입니다. 마스크 쓰시고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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