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많이 걸리는 갑상선암~ 과연 착한암일까요? 갑상선암의 특징과 주요 증상을 소개드립니다~
주변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흔히 보이지만 역시 암이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암(갑상샘암)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환자별 상황이나 병기에 따라 다르긴 해도,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진행 속도가 느리고 대부분 예후가 좋아 착한암이라고 불린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4배 정도 더 잘생기고 40~50대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0년 12월에 발표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243,837건의 암이 새롭게 발생했는데, 그중 갑상선암이 위암의 뒤를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갑상선암 발생 건수는 남녀를 합쳐 28,65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8%를 차지했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27%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 30대가 21.2%의 순이었다. 남여 성비를 따져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3.3배 가량 많았다. 발생 건수도 남자는 6,727건으로 남성 암 중 6위였으나, 여자는 21,924건으로 여성 암 중 2위였다. 통계를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40대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가장 많은 셈이다.
갑상선이란?
갑상선이란 목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이다. 목 앞쪽에 중앙 부위를 만져보면 목울대나 울대뼈라고 부르는 갑상연골이 튀어나와 있는데, 그 아래 2~3cm 아래에 갑상선이 있다.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이며, 좌엽과 우엽, 그리고 두개의 엽을 이어주는 협부로 구성된다. 한 엽의 길이는 4~5cm이며 너비1~2cm, 두께 2~3cm에 전체 무게는 15~20g정도이다.
갑상선의 주요 역할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성, 분비하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물질이다.
신체 에너지대사에 관여해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며 태아, 신생아의 뇌와 뼈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생성되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이 줄고, 자율 신경 기능이 흥분돼 심장박동 수가 빨라진다. 반대로 너무 적게 나오거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될 경우에는 동작이 느려지고 추위를 많이 타며 체중이 늘고, 심장박동 수도 느려지게 된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갑상선암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갑상선 모양에 문제가 있으면 갑상선 비대나 갑상선염, 갑상선 결절 등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혹(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이중 악성이 갑상선암이다.
갑상선 결졀 중 보통 5~10%정도가 암으로 진단되는데 조직학적 모양이나 암의 기원 세포, 분화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갑상선암에는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유두암, 여포암, 역형성암 등과 비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수질암, 림프종 등이 있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분화 갑상선암으로 전체의 97%가량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요인은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다. 방사선 누출 사고에 의해서도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방사선에 노출된 나이가 어릴수록, 노출 정도가 클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별한 증상,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고 환자가 스스로 느낄 만한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건강검진 시 의료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증상도 통증도 없지만, 일부에서는 갑상선 크기 증가나 통증, 쉰 목소리,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과 관련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평상시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갑상선 기능은 혈액검사로, 갑상선 모양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면 결절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 목 주위에 커진 림프절 유무 등을 먼저 살피게 된다. 갑상선초음파검사는 갑상선 결절의 모양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 영상 소견에 따라 갑상선암 진단 확률이 달라진다.
미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갑상선암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다. 갑상선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근육주사를 놓거나 채혈을 할 때 쓰는 일반 주사기로 결절에서 세포를 빨아들여(흡인) 채취한 뒤 검사하는데 검사비가 저렴하며 정확도도 90% 이상으로 높다. 의외에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갑상선 스캔, 경부 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등을 추가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 완치가능하고 예후도 좋아
갑상선암의 일차적인 치료는 외과적 수술절제이다. 그 이후, 경우에 따라서 방사성요오드, 갑상선호르몬 투여, 외부방사선 조사, 항암제 등 다양한 방법들이 추가로 처방될 수 있다. 갑상선암은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갑상선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역시 갑상선절제술이다. 절제범위는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정해지며, 전절제와 엽절제로 구분된다. 전절제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엽절제를 한 경우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갑상선호르몬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갑상선은 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하지만 요즘은 내시경수술, 로봇수술 등 절개를 최소화하거나 절개 없이 수술하는 최첨단 수술법이 이용되므로 목의 상처를 피할 수 있다.
종양의 크기, 갑상선 외 침범, 림프절 전이 위치와 수에 따라 재발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추가로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방사선요오드 치료가 임신에 악영향을 미칠가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고용량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반복하면 생리 불순이나 불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한두 번 저용량 치료로는 영향이 크지 않다. 다만, 치료 시 유발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배란 장애, 무월경이나 생리불순, 성욕 감소 및 성 기능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은 방사선 요오드 치료 6개월 후, 남성은 3개월 후 임신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