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미륵사지와 함께 가볼만한 근처의 구룡마을 대나무 숲 둘레길 친절하게 소개드려요~
전북 익산에서 미륵사지와 함께 가볼만한 근처의 구룡마을 대나무 숲 둘레길 친절하게 소개드려요~
미륵사지에 가면 근처의 미륵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산을 끼고 걷는 둘레길은 자연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익산의 둘레길이 6개 99km가 되는데 그중 미륵산 둘레길이 풍경이나 볼거리에 있어 제일입니다. 전라북도 천리길이나 무왕길과 중복되는 길이나 주말이나 휴가에 미륵산 둘레길을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상마을 앞 미륵사지가 대나무숲길의 시작점
미륵산 둘레길은 원래 기양저수지에서 미륵사지를 거쳐 구룡마을 대나무 숲까지 가는 길인데, 익산국립박물관이 들어서고 미륵사지가 핫 플레이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미륵사지에서 구룡마을 대나무 숲까지 걸어갔다가 미륵사지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미륵사지 입구 안내판을 읽으며 들어서면 왼편에 낮게 설계 된 익산 국립박물관이 나오고 쭉 걸어 어린이 박물관 앞에 닿으면 20년에 걸쳐 복원된 미륵사지 서탑이 눈에 들어온다. 그 곳에서 아주 느린 걸음으로 연못지와 당간지주를 만나고 말끔한 미륵사지 동탑을 돌아 볼 수 있다.




미륵사지 동탑 고려시대 기와 가마터 옆 둘레길
미륵사지에서 대나무숲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냉정약수터 가는 길에서 과학고 등산길로 해서 둘레길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미륵사지 동탑에서 고려시대 기와 가마터로 가면 그 위쪽에 대나무숲길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전북과학고등학교 쪽 미륵산 등산로와 만난다. 대나무숲 길은 미륵산 둘레길 중 남쪽 자락을 지나는 길로 오른쪽 나무들 사이로 교원연수원과 과학고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구룡마을 대나무숲 가는 길의 화산서원
과학고 등산로에서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향해 둘레길을 걷다보면 과학고 뒤편 한옥과 만나는데 이 한옥 건물 뒤로 둘레길이 이어진다. 이 한옥 건물이 화산서원이다. 화산서원은 1657년(효종 8년) 창건되었으며 김장생의 위패를 모셨다. 1662년(현종 3년) 사액서원이 되었고, 1695년(숙종 21년) 송시열을 추가 배양하였다. 1868년(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68년에 복원되면서 소두산, 소휘면, 황자후 위패를 추가로 모시고 있다고 서원의 앞 안내판에 쓰여 있다.
대나무 숲길은 산길 이지만 완만해 평지와 같은 길이라서 어린아이나 어르신들도 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숲길은 바닥에 떨어진 낙엽으로 푹신푹신하기도 하고 발자국을 옮기는 소리에 기억과 추억을 담는다.




사자암 가는 길 옆 ‘뜬 바위’와 ‘단군성전’을 만나다
좁은 숲길이 다시 구룡마을에서 사자암 가는 포장길과 만난다. 이 길로 사자암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뜬바위를 만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뜬 바위(浮石)는 구룡마을의 명물 중 하나이다. 대나무 숲이 있는 마을 위쪽 골짜기에 큰 바위에 또 하나의 바위가 엇갈려 얹혀 있는데 그 모습이 신물과 같다.
'뜬 바위'는 미륵산에 살던 힘센 장수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근처의 바위를 발견하고 그걸 집어다가 바위 위에 올려놓아서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평소에는 윗돌과 밑돌이 딱 닿아 있지만 섣달 그믐날 자정이 되면 사이가 떠서 동네 사람들이 양쪽에서 명주실을 쥐고 두 바위 사이에 넣고 잡아당기면 걸리지 않고 통과된다고 한다. 그리고 구룡마을에 '가마바위', '말바위', '황새바위', '멍석바위' 등 많은 바위가 있었으나 모든 바위들이 깨어져 석재로 팔려나가 버렸고, '뜬 바위'는 부정을 탄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려서 지금까지 남게 되었다고 한다.
‘뜬 바위’를 돌아 나오면 바로 옆에 단군성전이라는 성물이 있는데, 이것은 구룡마을이 주는 내용과 가치를 생각하게끔 된다.




대나무 숲길 구룡마을 안 돌담길 풍경
단군성전에서 마을 쪽으로 걸어 나와 대나무 숲을 향해 마을길을 따라서군데 군데 남아 있는 돌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륵산둘레길의 최종 도착지인 대나무 숲 입구로 가는 마을 안길에 삼백년 이상 된 느티나무까지 걷다가 만나는 구룡마을 돌담들은 대나무와 함께 옛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밤마다 반딧불이가 논다.
미륵산 둘레길의 종점인 한강 이남의 대나무 최대 군락지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면적이 50,000m² 정도로 대나무 종류는 왕대가 대부분이나 오죽 또는 분죽으로 불리는 솜대가 일부 구간에 있다고 한다.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왕대의 북방한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생태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다.
또 하나 천연기념물(제322호)인 반딧불이가 파랑노랑 반짝이는 모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마을 주민들은 대나무 숲 전체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여름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난다며 청정지역임을 자랑하고 있다.
미륵산 둘레길 중 미륵사지 오상마을에서 대나무숲 구룡마을까지 걷는 길은 유지되고 있는 익산 둘레길 중 익산의 역사와 자연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은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숲길로 최고가 아닌가 생각 된다.